기사 메일전송
“SKT 결합상품도 위약금 지급하라”…통신분쟁위, 이례적 직권조정
  • 김종화 기자
  • 등록 2025-08-21 11:21:27

기사수정
  • KT 갤럭시S25 사전예약 취소도 책임 인정…“소비자 권익 침해”

통신분쟁조정위원회가 에스케이텔레콤(SK텔레콤)의 해킹 사고에 따른 결합상품 위약금과 케이티(KT)의 갤럭시S25 사전예약 취소에 대해 각각 사업자의 책임을 일부 인정하는 직권조정결정을 내렸다.

 

통신분쟁조정위원회가 에스케이텔레콤(SK텔레콤)의 해킹 사고에 따른 결합상품 위약금과 케이티(KT)의 갤럭시S25 사전예약 취소에 대해 각각 사업자의 책임을 일부 인정하는 직권조정결정을 내렸다.

통신분쟁조정위원회(위원장 구종상)는 21일 두 건의 통신서비스 분쟁과 관련해 사업자에 일정한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고 보고, 양 당사자의 합의 없이 위원회 직권으로 조정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첫 번째 사건은 SK텔레콤의 해킹 사고 이후 이동통신 서비스 해지 위약금이 면제됐지만, 결합된 인터넷 및 IPTV 서비스 해지 시 발생하는 위약금까지도 면제를 요구한 분쟁이었다. 위원회는 결합상품 가입자가 해지 시 부담한 위약금의 50%를 SK텔레콤이 지급하라고 결정했다.

 

위원회는 “SK텔레콤이 안전한 통신서비스 제공이라는 계약상 주요 의무를 위반했고, 유무선 결합상품은 사실상 하나의 통합상품처럼 운영되고 있어 유선 해지도 해킹사고와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결합상품의 해지는 사업자의 과실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이며, 이에 따른 손해는 배상의 대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위원회는 해지 위약금 면제 마감기한인 7월 14일 이후에도 해지를 신청한 이용자 2건에 대해서는 위약금을 전액 면제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정당한 계약 해지권은 그 행사 기간을 제한할 근거가 없으며, 단 한 차례의 장문 문자 안내로는 기한 내 인지가 어렵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두 번째 사건은 KT의 갤럭시S25 사전예약 취소 분쟁이다. KT는 지난 1월 사은품을 내건 사전예약 이벤트를 운영했으나, ‘선착순 1,000명 한정’이라는 조건이 누락됐다며 일부 신청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이에 대해 총 22건의 분쟁조정신청이 제기됐다.

 

위원회는 KT가 신청자에게 당시 약속했던 사은품(네이버페이 10만원권, 케이스티파이 상품권 또는 신세계상품권)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위원회는 “KT가 공급 불가 등 불가피한 사유 없이 사전예약을 임의 취소한 것으로, 이는 단순히 영업비용 부담 증가에 따른 결정”이라며 “이미 지급한 소액 보상도 신청인과의 합의에 따른 손해배상으로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두 사건 모두 다수의 유사 피해자가 존재하고, 당사자 간 합의 가능성이 낮아 신속한 분쟁 해결과 형평성을 위해 직권조정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직권조정결정은 당사자 모두 수락할 경우 효력이 발생하며, 14일 이내 이의제기나 수락의사가 없을 경우 불수락으로 간주된다.

 

통신분쟁조정위원회는 “이번 결정이 이용자 권익 보호의 계기가 되길 바라며, 통신사들이 책임 있는 자세로 수락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영상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기초질서 무너진 도시…쓰레기 투기·노상방뇨 등 경범죄, 하루 235건 적발 쓰레기 무단투기, 음주소란, 노상방뇨 등 경범죄 적발이 급증하면서 일상 속 기초질서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하루 평균 235건꼴로 범칙금이 부과된 것으로 나타났다.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전북 익산을)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1~2025년 6월) 경범죄 범칙금 부과 건수는 총 24만 4,228건으로, 부과 총액은 1...
  2. 광복 80주년 한글 특별전 ‘말모이’, 베를린서 개막 광복 80주년을 맞아 한글의 역사와 독립운동의 기억을 담은 특별전 ‘말모이’가 베를린에서 막을 올렸다.주독일한국문화원(원장 양상근)은 10일부터 2026년 2월 4일까지 독립기념관과 공동으로 기획한 한글 특별전 ‘말모이’를 베를린 한국문화원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한글을 통해 독립의 기억과 평화의 가치를 ...
  3. 김영진 의원 "먹튀주유소 675억 탈세, 실제 추징은 1% 불과" 먹튀주유소가 최근 5년간 675억 원 규모의 세금을 탈루했지만, 실제 추징된 금액은 6억 7600만 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먹튀주유소는 면세유를 불법 유통한 뒤 세금을 내지 않고 폐업하는 주유소를 뜻한다. 주로 임차 형태의 휴·폐업 주유소를 활용하며, 수 개월간 불법 판매를 벌인 뒤 운영자가 잠적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세무상...
  4. 문진석 의원 “드론은 98대, 인력은 18명… 점검 실적도 뒷걸음” 한국도로공사가 98대의 드론을 보유하고 있으나, 이를 운영할 인력이 18명에 불과해 드론을 활용한 안전 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의원(충남 천안시갑, 국토교통위원회)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도로공사는 총 98대의 드론을 보유하고 있다. 드론은 무게에 따라 2종(7~25k...
  5. 최휘영 장관, 추석 연휴 맞아 경복궁·민속박물관 운영 현장 점검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추석 연휴 기간 경복궁과 국립민속박물관을 방문해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현장 의견을 들었다.돌 한글날이자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9일 서울 경복궁을 찾아 국내·외 관광객 수용 태세를 점검하고 있다. 최 장관은 9일 오전 경복궁을 찾아 광화문, 흥례문, 근정전, 경회루 등을 둘러보며 시설 안전과 서비.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