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고인을 생각하면 안 할 수도 없고”…장례식장 민원 551건, 여전한 바가지·강매
  • 김종화 기자
  • 등록 2025-06-26 12:20:29

기사수정
  • 장례 절차 불합리·물품 강매 등 반복…2022년 이후 민원 연 130건
  • 시설료 과다 청구·외부용품 반입 금지·현금영수증 거부 등 문제 제기
  • 국민권익위, 제도 개선 추진…“장례산업도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장례식장에서 장례용품 강매, 시설료 과다 청구 등 부당한 상술로 불편을 겪었다는 국민 민원이 최근 5년간 꾸준히 제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장례식이 정상화되며 민원 건수도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례식장에서 장례용품 강매, 시설료 과다 청구 등 부당한 상술로 불편을 겪었다는 국민 민원이 최근 5년간 꾸준히 제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사진)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유철환)는 2020년 1월부터 2025년 3월까지 민원정보분석시스템에 접수된 장례식장 관련 민원 총 551건을 분석한 결과를 25일 공개했다.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장례식이 축소됐던 2020~2021년은 연 50여 건 수준이었으나, 거리두기 해제 이후인 2022년부터는 연간 130건 안팎으로 약 2.5배 증가했다.

 

민원 내용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장례 절차의 불합리성에 대한 문제 제기였다. 장례식장이나 특정 지정업체가 장례용품 구매를 강요하거나, 외부 물품 반입을 금지한 사례가 다수 보고됐다. 또한 빈소나 안치실 사용 시간과 관계없이 하루치 요금을 일괄 청구하거나, 현금 결제 시 할인을 조건으로 영수증 발급을 거부한 경우도 있었다.

 

음식물 위생 문제와 재사용도 주요 민원 사항이었다. 일부 장례식장에서는 제수용 음식물 재사용 의혹이나 위생상 불량한 상태에 대한 불만이 접수됐으며, 유족이 직접 화환을 처분하는 것을 제한하고, 장례식장이 협력업체를 통해 수거·재판매해 이득을 취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재사용 화환 표시 위반에 대한 실효성 있는 단속을 요구하는 민원도 포함됐다.

 

유철환 국민권익위원장은 “장례식장은 유족에게 심리적·제도적 취약 지점이지만, 고인을 위한 예우와 절차 때문에 문제를 제기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장례 산업이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민원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제도개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분석 자료는 국민권익위의 ‘한눈에 보는 민원 빅데이터’ 누리집을 통해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영상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기초질서 무너진 도시…쓰레기 투기·노상방뇨 등 경범죄, 하루 235건 적발 쓰레기 무단투기, 음주소란, 노상방뇨 등 경범죄 적발이 급증하면서 일상 속 기초질서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하루 평균 235건꼴로 범칙금이 부과된 것으로 나타났다.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전북 익산을)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1~2025년 6월) 경범죄 범칙금 부과 건수는 총 24만 4,228건으로, 부과 총액은 1...
  2. 광복 80주년 한글 특별전 ‘말모이’, 베를린서 개막 광복 80주년을 맞아 한글의 역사와 독립운동의 기억을 담은 특별전 ‘말모이’가 베를린에서 막을 올렸다.주독일한국문화원(원장 양상근)은 10일부터 2026년 2월 4일까지 독립기념관과 공동으로 기획한 한글 특별전 ‘말모이’를 베를린 한국문화원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한글을 통해 독립의 기억과 평화의 가치를 ...
  3. 김영진 의원 "먹튀주유소 675억 탈세, 실제 추징은 1% 불과" 먹튀주유소가 최근 5년간 675억 원 규모의 세금을 탈루했지만, 실제 추징된 금액은 6억 7600만 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먹튀주유소는 면세유를 불법 유통한 뒤 세금을 내지 않고 폐업하는 주유소를 뜻한다. 주로 임차 형태의 휴·폐업 주유소를 활용하며, 수 개월간 불법 판매를 벌인 뒤 운영자가 잠적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세무상...
  4. 문진석 의원 “드론은 98대, 인력은 18명… 점검 실적도 뒷걸음” 한국도로공사가 98대의 드론을 보유하고 있으나, 이를 운영할 인력이 18명에 불과해 드론을 활용한 안전 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의원(충남 천안시갑, 국토교통위원회)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도로공사는 총 98대의 드론을 보유하고 있다. 드론은 무게에 따라 2종(7~25k...
  5. 최휘영 장관, 추석 연휴 맞아 경복궁·민속박물관 운영 현장 점검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추석 연휴 기간 경복궁과 국립민속박물관을 방문해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현장 의견을 들었다.돌 한글날이자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9일 서울 경복궁을 찾아 국내·외 관광객 수용 태세를 점검하고 있다. 최 장관은 9일 오전 경복궁을 찾아 광화문, 흥례문, 근정전, 경회루 등을 둘러보며 시설 안전과 서비.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