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구독서비스 월평균 4만 원 지출… 해지 어렵게 만드는 ‘다크패턴’ 여전
  • 김종화 기자
  • 등록 2025-04-16 10:06:44

기사수정
  • 서울시, 구독경제 실태조사 결과 발표… 95.9% “하나 이상 구독 중”
  • 응답자 절반, 무료체험 뒤 자동결제 경험… 해지 시 “반복간섭·방해” 느껴
  • 시정조치·모니터링 강화… “소비자 권익 침해 막기 위한 대응 지속

서울시가 쇼핑, 영상, 음악 등 다양한 구독서비스 이용 실태와 해지 단계의 불편요인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5.9%가 하나 이상의 구독서비스를 이용 중이며, 해지를 어렵게 만드는 ‘다크패턴’이 다수 확인됐다고 15일 밝혔다. 월평균 지출액은 4만 원을 넘었고, 2030세대의 지출이 두드러졌다.

 

[위] 구독 서비스 자동결제 경험 및 사전안내 [아래] 구독 서비스 해지 시 어려움 경험

서울시가 만 20세 이상 시민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OTT 서비스 이용률이 90.1%로 가장 높았고, 뒤이어 쇼핑 멤버십(83.8%), 음악 스트리밍(73.4%)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OTT와 쇼핑 멤버십은 두 개 이상 서비스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구독서비스 월평균 지출은 40,530원으로 조사됐으며, 세부 항목으로는 OTT 22,084원, 쇼핑 멤버십 15,426원, 음악 스트리밍 10,667원이었다. 30대(45,148원)와 20대(44,428원)가 가장 높은 소비층으로 파악됐다.

 

특히 응답자의 56%는 무료 체험 후 자동결제를 경험했다고 답했으며, 이 중 절반 가까이는 “사전 안내가 충분치 않았다”고 느꼈다. 무료 체험 종료 안내 방식으로는 ‘휴대폰 문자’가 가장 선호됐다.

 

구독 해지 관련 경험도 불편함이 많았다. 전체 응답자의 58.4%가 해지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으며, 주요 이유는 ‘해지 메뉴 찾기 어려움’(52.4%), ‘복잡한 해지 절차’(26.5%), ‘가입·해지 방법 상이’(17.1%) 순이었다.

 

서울시는 이 같은 해지 단계의 불편을 유발하는 ‘다크패턴’ 실태조사도 병행했다. OTT, 쇼핑멤버십, 배달, 승차, 음악 스트리밍 등 주요 구독서비스 13개를 분석한 결과, ▲반복간섭(92.3%) ▲취소·탈퇴 방해(84.6%) ▲잘못된 계층구조를 통한 소비자 오인 유도(69.2%) 등이 공통적으로 적용돼 있었다.

 

실제로 해지 화면에서 ‘유지하기’ 버튼에만 눈에 띄는 색을 쓰고 ‘해지하기’는 흐릿하게 표시하거나 화면 구석에 배치하는 등의 방식이 확인됐다. 이는 올해 2월 시행된 개정 전자상거래법상 ‘다크패턴’에 해당하며, 위반 시 최대 5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서울시는 해당 내용을 위반 소지 사업자에 통지하고 시정 조치할 예정이며, 향후에도 새로운 소비 유형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방침이다. 김명선 서울시 공정경제과장은 “구독경제가 일상화되며 소비자 권익을 침해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며 “다크패턴 방지와 소비자 보호를 위한 제도적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영상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한국문화원 없는 52개 도시·국가서도 ‘케이-컬처’ 활짝…문체부, ‘어울림 한국문화페스티벌’ 확대 문화체육관광부는 전 세계 한국문화원이 없는 52개 도시 및 국가를 대상으로, 현지 주민들과 함께하는 ‘어울림 한국문화페스티벌’을 연중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이는 기존 한국문화원이 설치된 국가의 다른 도시를 중심으로 추진돼온 ‘찾아가는 케이-컬처’ 사업을 전면 확대·개편한 것으로, 한류의 지리적 사각지대..
  2. 영풍문고, 강남롯데점 7월 3일 신규 오픈… 도심 속 문화 휴식처로 출발 국내 대표 서점 브랜드 영풍문고(대표 김경환)가 7월 3일(목)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강남점 지하 1층에 ‘영풍문고 강남롯데점’을 새롭게 오픈했다. 약 70평 규모로 조성된 강남롯데점은 바쁜 일상 속에서도 책과 문화를 가까이할 수 있는 도심 속 휴식처를 콘셉트로 구성됐다. 베스트셀러부터 맞춤형 도서 큐레이션까지 다양한 ...
  3.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 63%로 상승…"경제·민생 정책" 호평 한국갤럽이 7월 8일부터 10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평가가 63%를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부정평가 23%보다 40%포인트 높은 수치로, 응답자들은 긍정평가 이유로 `경제·민생 정책`(15%)과 `추진력·속도감`(13%)을 가장 많이 꼽았다.한국갤럽이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
  4. K-뷰티, 2025년 상반기 수출 55억 달러…역대 최고치 경신 2025년 상반기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액이 55억 달러(잠정)를 기록하며 역대 상반기 최대치를 경신했고,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5년 상반기(1~6월) 화장품 수출액이 전년 동기(48억 달러)보다 7억 달러 증가한 55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역대 상반기 중 최고 수출액으로, K-뷰티의 세계 시...
  5. “불법 개조도 아닌데 과태료?”…국민권익위, 오토바이 경음기 과태료 부당 판정 국민권익위원회는 경찰이 오토바이 경음기 ‘교체’를 ‘추가 부착’으로 확장 해석해 과태료를 부과한 행위가 위법·부당하다며,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과태료 처분 취소 및 이미 납부한 24만 원의 반환을 권고했다고 3일 밝혔다.오토바이 경음기 교체를 이유로 과태료를 부과받은 민원인 A씨가 국민권익위원회에 억울함을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